“여름 보양식 정말 그렇게까지 몸에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매년 초복·중복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삼계탕과 장어를 챙겨 먹는 모습이, 저에게는 근거보다 관성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 관성을 한 번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여름 보양식은 영양학적으로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몸에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효과의 방향과 크기는 먹는 방식과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 삼계탕과 장어,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먼저 전통적인 근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편입니다. 함께 넣는 인삼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는데요.
추어탕은 칼슘·단백질·라이신·타우린이 풍부한 대표적인 강장식품으로 소개됩니다.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 여름이 제철인 식재료로 꼽히고요. 콩국수나 메밀국수도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여름철 음식으로 함께 언급됩니다.
그러니까 "삼계탕 한 그릇에 인삼·닭고기·밤·대추가 다 들어간다"는 얘기는, 적어도 성분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는데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질문입니다. "그래서 이걸 자주 먹어도 되는가" 하는 질문인데요.
한 헬스 매체는 지금이 과거처럼 만성적인 영양 부족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미 영양이 충분한 현대인에게는 고단백·고열량 보양식이 오히려 '과잉 섭취'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에서 한 전문가는 지방과 열량을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염증이나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이 전문가도 보양식 자체를 피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자주 먹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피로가 심할 때 적당량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도 비슷한 경고를 덧붙입니다. 삼계탕은 약 1001kcal, 장어구이는 약 1551kcal, 갈비탕은 약 750kcal — 대표 보양식들의 칼로리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건강을 챙기려던 한 끼가 '비만식'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리법(국물·기름)과 먹는 빈도에 따라 득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앞서 소개한 두 소스의 시각이 일치했습니다.

■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효과
최근 흐름은 조금 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보양식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 체질과 상태에 맞춘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소양인·소음인·태음인·태양인 네 가지로 나눕니다. 체질에 따라 여름철 체력 소모 양상과 환경 변화에 대한 취약점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한 한의학 전문가는 "삼계탕 같은 대표 보양식도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 산후 회복기 여성이라면 체질 구분보다는 회복 상태를 기준으로, 보양식과 한약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보양식을 무조건 챙겨 먹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었습니다.

■ 여름철 체력 저하, 진짜 원인은 따로 있을 수도
여기서 하나 더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무더위 자체가 건강한 사람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더위 때문에 찬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오히려 소화 기능과 신체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그러니까 "보양식을 안 먹어서 기운이 없다"기보다, 더위와 찬 음식이 겹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구조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오래된 데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지만, 이 개념이 현대 영양학적으로 얼마나 실증됐는지는 이번 리서치만으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여름 보양식은 “먹으면 무조건 좋다”도, “먹을 필요 없다”도 아니었습니다. 성분 자체는 근거가 있되, 얼마나·어떻게·누가 먹느냐에 따라 득과 실이 갈리는 음식이라는 것이 세 소스를 종합한 결론에 가까웠습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습관적으로 먹기보다, 피로가 심할 때 적당량을, 가급적 내 몸 상태에 맞춰 챙기시길 권해 드립니다. 결국 몸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보양식 한 그릇보다 먼저이니까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