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저도 하마터면 응급실에 갈 뻔했습니다.
갑자기 38도가 넘는 열이 오르고, 옆구리 한쪽이 욱신거리는데요.
처음엔 그냥 몸살인 줄 알았습니다. 콧물도 안 나는데 이상하다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정작 병원에서 들은 진단명은 ‘신우신염’이었습니다.
여름만 되면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여름철 신우신염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을 제대로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 왜 하필 여름에 신우신염 환자가 늘어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땀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신우신염 환자 수는 2월에 24,506명으로 가장 적다가, 7월에는 29,091명으로 전월 대비 11.4% 늘어납니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28,524명, 29,332명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는데요.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고, 그만큼 소변량도 줄어듭니다. 소변이 적으면 요로 안의 세균이 충분히 씻겨 내려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대학병원 자료에서도 "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한다"고 설명하는데요. 수영장을 자주 이용한다면 물을 매개로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함께 늘어난다고 합니다.

■ 감기·몸살과 헷갈리기 쉬운 신우신염 증상
신우신염의 대표 증상은 38℃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그리고 옆구리 통증입니다.
정확히는 척추와 가장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가 아픈 것이 특징인데요.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몸살과는 통증이 느껴지는 위치 자체가 다릅니다.
구역·구토, 배뇨통, 잔뇨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콧물·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점도 감기와 구별되는 지점입니다.
방광염 증상이 먼저 나타난 뒤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증상이 아닙니다.
■ 여름철 신우신염 예방하는 생활 수칙 5가지
첫 번째는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하루 1.5~2L의 수분을 섭취해야 세균이 요로에 머물지 않고 배출되는데요. 국가건강정보포털도 평소 섭취량에 더해 하루 1.5L 이상을 추가로 마시라고 권장합니다.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물을 마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것입니다. 규칙적이고 빈번하게 배뇨하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회의 중, 이동 중이라는 이유로 미루는 습관부터 고쳐야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올바른 위생 관리입니다. 배뇨·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 방향으로 닦아야 항문 부위 세균이 요도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다만 과도한 질 세정은 오히려 유익균을 없애 방광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젖은 옷을 오래 입지 않는 것입니다.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착용하지 않아야 하며, 여름철 수영장·목욕탕 이용도 최소화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섯 번째는 성관계 후 배뇨입니다. 성관계 후 즉시 배뇨하는 습관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방광염 증상이 먼저 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방광염을 자주 앓았던 경우라면 재발·악화 위험이 더 큽니다. 이런 경우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히 쉬는 것이 권장되는데요.
배뇨통이나 잔뇨감 같은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면, '조금 더 지켜보자'며 미루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는 편이 좋습니다. 신우신염까지 진행되기 전에 끊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실 이 다섯 가지 수칙 중 어느 하나도 대단히 특별하진 않습니다. 물 자주 마시기, 소변 참지 않기 —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저도 그걸 지키지 못해서 한 번 고생했던 것입니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여름철 신우신염 예방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습관에 있다.”
38도가 넘는 열과 옆구리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참지 마시고 병원을 찾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만큼 물로 채워줘야 몸이 버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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